본문 바로가기

90

새로운 한 해가 다가오고 흘러간다. 돌아보면 어떻게 지나온 건지 아득한 느낌에 숨을 고르게 되는 건, 그만큼 뒤돌아 보는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어찌되었든 시간은 흘러가고, 그 시간은 쌓여온 무게만큼 무언가를 남기기도 하고, 헛되이 흘려버리기도 한다. 새해가 다가오고, 시작되면 언제나 리셋하는 기분이 고개를 들지만, 무엇하나 확실히 변화해서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은 가지지 못한다. 지속적으로 흐르는 시간 속에서 또 하나의 단위 속에 너무나 많은 의미가 담긴건 아닐까. 지나온 시간 예기치 못한 행복과 예기치 못한 불행을 겪으며 삶을 살아온 것이 분명한데 돌아보면, 불행했던 일들이 더 뇌리에 잡혀 있는 것은 아무래도 고통의 기억이 더욱 오래 남아서겠지. 그렇지만, 어떻게든 즐거운 기억을 더욱 오래 남기고 싶어 한다. 머릿속에선 불행.. 2008. 1. 2.
크리스마스 이브의 루체 비스타 - 정말 화려했어. 이것을 보면 "루체 비스타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라고 말하는 듯 해. 장소는 서울광장, 청계천광장 ~ 모전교 ~ 광릉교 ~ 광교구간 이라네. 12월 6일(내 생일에 시작했어.)부터 1월 6일까지만 한다는 구려. 보고 싶다면 서두르시게! "루미나리에"가 "루체 비스타"로 이름을 바꾸었더군. 대체 언제 바꾼걸까 짓는 이름마다 외국어. 그냥 우리 말로 "빛의 한 마당" 뭐 이런 식으로 지어놓아도 예쁠 것 같은데 말야. 어쨌든 해를 거듭하면서 조금씩 미미하게 화려해지고 있는 것 같아. 이와 함께 시즌을 맞아 수 많은 관광객(?)들도 붐비고 말이야. 수 많은 자선단체에서 기부행사도 하고 있으니 기부금도 조금 내주고 어깨 한 번 으쓱 해주자구. 이렇게 가까이서 보면, 색을 칠해 놓은 전구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몇.. 2007. 12. 28.
어느덧 12월, 한 해가 얼마 안 남았구나. 11월을 넘어서면서 인생이 제대로 과도기적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 12월을 어떻게 보낼지 난감할 따름이다. 한 해의 마무리 라는 건 제대로 생각해 보지도 못하고, 그저 흘러갈 따름으로 단지 지켜보게 될 것 같다. 어쨌든 그렇다. 직장을 옮긴 일이 잘 한 일인지, 못 한 일인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다. 적응이 안 되서 공중에 떠올라 이리저리 흐르는 기분이다. 이래저래 투덜대기만 하는 인생이로세. 어쨌든 시간은 흐르고 어떻게든 되겠지. 케세라세라~ 하고 앉아 있을 정도로 안일했으면 좋겠지만, 잡생각들이 마음을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고, 이리저리 흔들어대고 있다. 이런저런 소식도 멍하게 되어버렸고, 그나마 열심히 뒤적이던 블로그도 잘 보지 않게 되었다. 간혹 끄적이던 낙서도 의욕을 잃어버렸다. 솔직히 시간이 없.. 2007. 12. 4.
양재천 산책로에서 보낸 마지막 가을 인생의 굴곡 좌회전. 신호대기조차 없이 좌회전에 들어갔다. 가을은 역시 노오란 은행잎들이 사락사락 흔들리며 반겨줘야 제 맛. 정든 사무실 옆 건물을 지나 산책로...... 양재천에 다시 찾아와 여유롭게 거닐 날이 있을까? 가을 단풍이 멋지게 물들어 있었다. 바로 옆에 차들이 지나다니는 산책로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한적하고 멋진 숲 길을 거닐다. 단풍은 역시 획일적이지 않은 색상의 조화가 멋지다. 쌓여있는 낙옆 펼쳐진 낙옆의 동산 낙옆 사이로 솟아 오른 풀잎 하나 낙옆사이에 단체로 마실 나온 풀잎들 높고 푸른 가을 하늘 아래, 붉게 물든 나뭇잎들이 멋지다. 양재천 억새밭에는 억새들이 하늘거린다. 식물에 대해 잘 모르는 관계로 패스. ㅎㅎ 유유히 흐르는 거품 많은 양재천에 비친 가을 풍경 양재천에서 .. 2007.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