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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110

동작초교 통학로 표지판의 목 잘린 아이들 길가다 발견한 동작초교의 통학로 표지판을 보는 순간, 걸어가는 아이들의 목이 잘려 공중부양하는 모습으로 보였다. "저기 표지판 좀 봐요. 목이 잘려서 둥둥 떠다녀요." 같이 가던 여친님 가라사대 "호러 좀 그만 보시지!" 그렇지만, 저건 어떻게 봐도 목이 잘려서 둥실둥실 가볍게 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이 표지판을 디자인 한 사람은 이상한 느낌이 전혀 없었을까? 덧, 제목을 달고보니 좀 거시기 하네. "목 잘린 아이들"이라...... 2007. 10. 15.
살아가는 와중에 계획은 침몰해서 인양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침전물에 파묻혔으며, 사물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소모되어 버려지며, 자제심은 갈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유혹과 다름없는 강요에 가까운 압제에 다다르며, 지독하게 짙은 안개가 시야를 가리고, 소심함과 게으름과 안일함으로 중무장한 마음은 쉽게 요동치고, 수단없는 하루를 열고 대책없는 일몰 속에 가라 앉으며, 결국 남는 것은 조바심과 낙관의 충돌로써 벌어지는 혼란 뿐. 2007. 10. 15.
맑고 서늘한 오늘의 가을 하늘 시원하다 못해 가만히 서 있으면 싸늘하게 느껴지는 가을 바람이 휙휙 불어오는 오후, 또 하루가 그렇게 흘러가고 계절은 어느새 자기 주장을 펼치기 시작한다. Daum 블로거뉴스에서 이 포스트를 추천해주세요. [추천] 2007. 10. 8.
사랑이 시작되는 그 장소 문을 여는 순간 고양이가 생성해내는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어둠침침한 공간은 주인장의 작품을 비롯한 미술품들이 두서없이 흩어져 가라앉으며 떠오르고 있다. 그 속에서 사랑이 싹트기란 매우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술에 취해 빠알개진 빰과 배가 불러와 흘러나오는 트림 속에서라면 더욱 그렇겠지. 알 수 없이 수다스러워지는 그 때, 사랑이 시작된다. 어땠어요? 천원짜리 만두를 먹었지요. 그래서요? 값을 매길 수 없는 사랑에 빠졌습니다. 2007. 1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