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501

사진따위 하나도 없는 GMF 후기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줄여서 GMF. 올해로 세번째를 치뤄냈다. 본의아니게(?) 세번 전부 관람했다는 특이한 이력의 본인은 음악을 진지하게 듣지도 않고, 그냥저냥 대충 듣는 스타일. 가사따윈 외워본 적이 없으며, 제목조차 외워본 적이 없다. 심지어 좋아서 자주 듣는 음악의 제목이 뭔지, 작곡가가 누군지, 가수가 누군지 모르는 경우도 있을 정도. 어쨌든 음악을 좋아한다. 잡다하게 듣는지라 딱히 이거다. 라는 건 없지만, 흐느끼는 것은 거의 안 듣는 편. 따라서 출연 팀의 라인업이 어쩌고 해도 잘 모른다. 몇몇 취향을 제외하곤 그저 듣기 좋으면 그만이다. 그런 의미에서 잔디에 앉아 하늘바라보며 라이브를 듣는 다는 건, 꽤 좋은 경험이다. 가수의 얼굴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다. 음악 그 자체가 중요한 셈이다. .. 2009. 10. 26.
반지 속으로 - 미시적 관점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의 거시적 통찰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잠시 긴장된 평화가 찾아왔다. 1920년대 제국주의의 막바지 흐름을 타고 문명의 발자취가 세상으로 퍼져나가 세계는 모험의 시대가 끝나가고 산업과 과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리고 쥘 베른을 앞세운 지구 탐험의 시대가 막을 내리기 시작했다. 이른바 휴고 건스백(Hugo Gernsback)에 의해 사이언티픽션(Scientifiction)으로 공식화된 SF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SF세상은 하나의 장르로 분화되어 현상적 과학론과 함께 지구 밖으로, 그리고 은하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바야흐로 장르적 독립의 시기가 개막되었다. SF의 모험이 우주와 시간으로 발을 넓히기 시작하는 와중 레이 커밍스는 작은 것에 집중했다. 18~9세기를 살다간 영국의 성직자이자 물리.. 2009. 9. 30.
내 사랑 내 곁에 - 불쌍하다 김명민 김명민, 그가 무리하게 살을 빼가며 연기에 혼신을 다했기에 불쌍하다는 것은 아니다. 연기자로서의 기본적 자질과 열정으로 해낸 일이였기에 불쌍하기보다는 대단해 보여야 옳다. 정작 감동 휴먼 스토리여야 할 "내 사랑 내 곁에"의 주인공 종우는 하나도 불쌍하지 않다. 그가 삶을 견디며 행복해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에 공감이 안 가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공감을 통해 감정을 이끌어 낼 수 없었기 때문에 불쌍하지 않았던 것이다. 포스터만 바라봐도 익히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불치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다. 단지 죽어가는 과정과 그 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 안에 어떤 드라마도 목표도 드러나지 않는다. 영화는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기본 배경을 표현하지도 못한 채 오직 하나의 목소리로.. 2009. 9. 28.
별 의미는 없지만, 어쨌든 090909 100년 내에 다시 오지 않을 영구의 향연, 오늘을 영구데이로 임명하노라!며 거창하게 외쳐봤자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 문득 날짜를 보다가 영구가 세번이나 반복된다는 사실에 혼자 감격(?)했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의 오늘은 어땠을까? 라는 생각에 자료조사에 들어가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높고 푸른 하늘과 시원한 바람, 성큼 다가온 가을날을 온 몸으로 느끼며 오후로 접어들었지만, 화창한 날이라고 특별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더라. 이제 겨우 절반을 넘어선 하루에서 벌써부터 뭔일이 안 생겼다고 칭얼대며 일은 안하고 쓸데없는 검색질을 하고있는 걸 보면 가을이 오긴 했나보다. 1945년 9월 9일, 미군이 한양을 점령하고, 조선총독부가 미군에 항복문서를 조인함으로써 일본의 항복이후 문서상으로도 식민시대가 .. 2009.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