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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사람들을 위해서 소심해서 쑥스러워서 밖으로 나오기 힘들다는 것, 잘 알아요. 당신도 소심하고, 저도 소심하니까 이해 할 수 있어요. 한 번 움추려들기 시작하면 다시 펴지기 힘들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자기 안으로 자꾸만 들어가면 점점 외로워질 것 같지 않아요? 두세번 쯤은 용기를 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한 번에 실패할 수도 있으니 세번 쯤은 용기를 내봐야죠. 사실 열번 정도 용기를 내봐야 하지 않겠어요? 라고 말하고 싶지만, 두세번 정도로 참을께요. 그러니 용기를 내세요. 소심한 우리들은 처음엔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게 마련이니까요. 단 하나의 용기. 단 하나의 망설임 없는 행동이 필요해요. 용기를 키우려면 낯선 사람들과의 만남을 준비하세요. 어떠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준비라는 건 그 성실함 만큼 실천하는 용기를 .. 2007. 3. 30.
최근 지름신의 어여쁨을 자주 받고 있다 그분께서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지르면서 사는 인생. 자, 시작이다. 그분께서 말하셨지 그걸 질러라. 그 여유만만하고 웃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불리워지는 그분에 대한 찬송가는 내 마음 한구석에 언제나 파묻혀서 온 몸을 울리고 있다. 그분께서는 연말이 다가와 바쁘신 와중에도 나를 잊지 않고 자주 강림하시어 속삭이신다. "질.러.라.!!" 그 전능한 목소리에 손을 벌벌 떨며, 지르는 나의 모습은 알흠답기 그지 없어라. 속삭임이 거하면, 눈부시게 빛나는 물건들. 그 시선을 뗄 수 없는 속삭임. 그리고 나의 기도. "전능하신 지름신이여. 부디 당신께서 속삭이는 만큼의 능력을 주시어 제게 고난을 주지 마시옵고, 판단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어 실패를 겪지 않도록 해주옵소서." 2007. 3. 30.
언젠가의 평화로운 휴일 오후 휴일 오후, 약속도 없고 화창한 날씨에 책이나 봐야겠다 싶어서 옥상에 올라갔다. 그늘 가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을 읽고 있을 때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나야." "아. 웬일이야?" "그냥..." "어딘데?" "너희 집 근처..." "그래? 그럼 와라." "그래." 전화를 끊고 5분쯤 지났을 때, 녀석이 도착했다. 방으로 내려가 약간의 근황이 섞인 잡담을 나누었다. 잠시 후 할 말이 떨어진 듯 나는 읽던 책을 집어들고 읽기 시작했고, 그 녀석은 두리번 거리며 책장을 뒤적거려 책 한 권을 골라들었다. 녀석은 잠시 앉아 책을 읽다가 익숙한 몸짓으로 가스렌지에 물을 올리고 녹차를 타왔다. "고마워." "뭐 니껀데..." "아. 그렇군." 우리는 차를 마시며, 방 구석에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책을 읽었다.. 2007. 3. 30.
늘어지게 잔 낮잠과 함께 토요일. 늦잠자는 날. 평소보다 무척이나 이른 오전 9시 경에 잠에서 깨어났다. 사실 7시 30분 쯤에 깨어났지만, 토요일은 늦잠자는 날. 늦잠을 자야해. 라는 마음으로 자다 깨다 하며 뒹굴거리머 1시간 30분 가량을 소모했다. 크게 기지개를 펴며 일어나 진한 북어국을 스프처럼 홀짝이며 약간 늦은 아침식사를 했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밖은 추울까 라는 생각을 하며 옷을 챙겨입었다. 병원에 들러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 들러 약을 사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며, 신발가게에 들러 운동화깔창을 하나 사들고 들어왔다. 잠시 뒹굴거리다가 문득, 전화기의 버그가 생각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집을 나섰다. 버스를 잡아타고, 미아역에 위치한 서비스센타를 찾았다.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하였다. .. 2007. 3.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