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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얄밉다 출근 시간에서 2분이 경과된 시각 문자가 왔다. 그 시각에 나는 평소보다 늦게 출발한 마을 버스를 타고, 신호등에 걸려 있었다. 문자의 내용은 [오늘도 지각인거니.. -_-]였다. 순간 기분이 확 나빠져버렸다. 속좁은 나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하나 떠올리게 되버렸다. 그렇게 말하는 당사자는 집이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동안 몇 시간 씩의 엄청난 지각을 해대고, 전날 과도한 음주 때문에 점심먹고 출근하는 행동과 함께 자신의 취미 생활을 위해 퇴근 시간보다 약 1시간 정도 일찍 퇴근하는 행동들이 한달에 서너번 쯤 있다. 연말 연시엔 말도 못할 정도로 많다. 그 덕분에 일이 늦어지는 경우도 있는 편이다. 사무실에 도착한 시각은 출근 시간에서 약 6분 정도가 경과되.. 2007. 3. 30.
날아가버리고 싶다 아무생각 없이 가진 것 전부 정리하고 툴툴 털어서 어디론가 떠나는 거야. 그리고, 생활하는 거지. 지치면, 다시 툴툴 털고 짐을 챙겨서 이동하고... 이동하고... 이동하고...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면 외로울 것 같기도 해. 2007. 3. 30.
불면 최근 잠에 드는 시각이 상당히 늦어졌다. 잠이 많은 내게 있어서 늦게 자고 제대로 일어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일찍 잠들 수 없는 것은 귀가 시간이 늦은 탓도 있지만, 시간이 좀처럼 나지 않는 관계로 집에 돌아오면 해야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이 많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것은 아니기에 빨래를 하거나 밥을 짓는 일은 취미생활 정도로 시간이 남아돌면 어머니를 도와드리는 정도거나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만들어 먹는 정도에 지나지 않으므로 딱히 하는 일이라고 해도,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글을 쓰거나 과자를 씹으며 멍하게 테레비를 바라볼 뿐이다. 일요일에는 가급적 일찍 잠이 들어보려고 시도하지만, 언제나 한 두시간 후엔 깨어난다. 그렇게 되면, 다시 잠들기 까지 두 시간은 족히 걸.. 2007. 3. 30.
믿는 구석도 없이 당당하게... 나에게 있어 믿는 구석이란 것은 전혀 존재 하지 않는다. 요컨데 아무 것도 없다. 부모에게 물려받을 재산도, 배경이 되어주는 빽도, 모아둔 재산도. 아무 것도 없다. 가진 건 몸 뿐이다. 그 몸 마저 허약하기 그지 없다. 걸핏하면 배앓이를 시작하여 화장실에 뻔질나게 드나들기도 하며, 감기는 계절별로 꼬박꼬박 친절하게 찾아온다. 지속적인 염증도 가지고 있어 피 검사를 하면 언제나 염증이 나온다. 1~2년에 한 번 쯤은 입원을 하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싸움이라고 한다면, 전혀 못한다. 혹, 휘말리는 일이 생기면 언제나 나 자신이 다치곤 한다. 그야말로. 아무 것도 없는데다 몸도 안좋고 나약한 편이다. 그럼에도 나는 겁내는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건 그저 나약함을 감추기 위한 허세를 보.. 2007. 3. 30.